
19 184 사이드백(side back)
태권도 관장님인 부모님 아래서 자라, 태어나자 마자 배운 거라곤 누나들의 이단 옆차기 피하는 방법이었다. 태권도가 죽어도 싫다며 반항하던 우정현은 친구따라 축구교실을 다니기 시작했다. 조건은 훈련 없는 날 부모님 도장에서 알바 뛰기. 아이들에겐 사범님이었고, 학교에선 성질 더러운 수비수였다.
워낙 불같은 성격에 입도 험한지라 온갖 편견은 우정현의 꼬리마냥 붙어다녔으나 본인은 신경 쓰지 않았다. 관심이 없다는 것이 더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태권도로 다져진(?) 몸싸움은 경기 중 유용하게 써먹었고, 다신 부모님 아래에서 지옥같은 훈련을 겪고 싶지 않았기에 축구에 필사적이라 쫑알대고 다녔다. 제대로 된 성적을 내지 못하면 체대 입시는 물론이고 태권도 대회에 나가게 생겼으니 눈에 불을 켜고 경기에 임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우정현은 귀찮아하는 것이 많았다.
부모님 도장에서 알바하기, 쫑알거리는 사람 상대하기 (특히나 어린 애라면 질색했다.), 같은 말 반복하기. 온갖 걸 나열할 순 없으니 웬만한 건 귀찮아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칭찬은 우정현도 춤추게 한다.
워낙 칭찬에 인색했던 부모님과 누나들이라 홀로서기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칭찬에 부끄러워 했고, 낯간지러워 했다. 그러나⋯⋯ 칭찬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테니 우정현 역시 좋아할 터였다.